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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이야기

축복의 대체휴무일,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기

by 도비치아슈리 2023. 5. 30.

축복의 대체휴무일... 

 

도대체 무엇이 축복일까? 궁금하시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만성피로에 시달리다 보니 휴일이 오면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부처님오신날도 주말일 경우 대체휴무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휴무일 규정이 바꼈으니 저에겐 축복의 날이랍니다.

 

일욜 종일 자다 일어나다, 또 자다 일어나서 식구들 밥 챙기고, 또 자고를 반복해주니 피로가 제법 풀리더라고요.

비요일이어서인지 잠도 잘오더라고요.ㅎㅎㅎ

 

대체휴무일인 월요일도 늦잠을 좀 자주고 집안 정리를 조금 한 뒤 가족들과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답니다.

 

고기 좋아하는 둘째가 지난 가을 일본에서 돌아온 뒤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었는데 급 추웠던 날씨며,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다 이제서야 고기를 구워주게 되었네요.

 

큰아들이 동생과 가족을 위해서 고기를 사왔네요.

 

 

슈리네 가족은 고기를 살때 삼겹살 2근과 목살 2근 두가지를 삽니다. 삼겹살만 먹으면 너무 느끼할 수도 있어서요.

 

사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너무 잘먹었고, 한창 클때는 아이들에게 삼겹살만 실컷 먹이기도 부담이 약간 되는 형편이었기에 좀 절약하고자 한 것이 지금은 당연히 두가지를 사서 먹는 습관이 되었네요.

 

그러고 보니 삼겹살 사진을 못찍었네^^;;

텃밭에서 자란 싱싱한 상추와 적 갓, 그리고 집 옆 샘물에서 자르는 미나리를 준비합니다.

 

 

남편이 불을 펴서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초벌로 구워진 목살입니다. 초벌이라지만 잘 익은 고기랍니다.

 

 

고기를 다시 불판에 올려서 덜 익은 것이 있을 경우 좀 더 익힐 겸 식지 않게 먹습니다.

 

슈리네는 별다른 반찬을 준비하지 않아요. 가족들이 잘 안먹어서요.

 

쌈채소와  마늘, 양파, 고추장, 약간의 김치와 절인 장아찌 정도로 간단합니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것 하나...

된장찌개나 된장국을 준비합니다. 이번엔 배추된장국을 끓였는데 이것도 안찍었네요.

 

맛있게 먹기 바뻐서...

 

 

자연에 어울려 살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이 순간인것 같네요.

 

윗집, 옆집 눈치 안보고 냄새 풍기며 편하게 고기 구울 수 있는거요. 조금은 크게 말해도 되는거요. 음악을 크게 틀어도 되는 거요.

 

그리고 싱싱한 채소를 바로 뜯어 먹을 수 있는 거요.

 

도시 생활에 대한 로망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아름다운 경치보며 사는 시골 산속 생활도 나름 나뿌지는 않답니다.

 

나이들수록 병원이며, 편의시설이 가까운 곳에 살아야 된다는 말도 많이 많이 실감합니다.

 

 

한참을 먹다보니 해도 많이 기울었네요.

 

요즘 해가 길어져서 참 좋아요. 할 수 있는 것도 더 많아져서요^^

 

집 옆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펼쳐진 구름이 평화로워 보여 찍어 봅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마을 여기는 아트밸리로.
 
50대 슈리의 소소한 일상.
 
축복받은 대체휴무일, 가족들과의 행복한 저녁식사로 하루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