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영영이 방학을 맞이하여 기숙사 퇴소일이 되어 순천을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시댁 구례에 들러서 조상님 산소에 들렀어요.
구례를 가든, 영영이한테 다녀오든 근처로 갈 때면 울 가족들은 늘 조상님 산소를 들러서 성묘를 하고 와요.
봄에 다녀오고 오랫만에 갔더니 풀이 한키만큼 많이 자라 있네요. 희한하게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포천보다 구례마을 산소들을 보면 풀이 참 잘 자랍니다. 아마도 기후조건이 풀 자라기에 좋은 곳인가 봅니다.
저 풀 이름을 어릴 적 삘기라 하며 동네 아이들과 같이 논둑이나 동산에 나와 있으면 뽑아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먹을 게 없으니 풀도 뽑아 먹으며 놀던 시절 이야기죠.
차에 짐을 실어야 하기에 예초기는 가져가지 못했고 미리 준비해 간 낫으로 급한 대로 일부분만 풀을 다듬기로 했어요.
남편은 시댁쪽이던, 울 친정 쪽 일이던 이런 힘든 일을 참 스스로 알아서 잘 해내 줍니다. 그러다보니 예전부터 의례적으로 너무 내 남편한테만 일을 시키던 가족들이 미울 때도 있었어요. 이제는 일을 같이 할만한 형제가 없으니 남편이 도맡아 하고 있죠. 아들이 같이 갈 땐 아들이 아빠를 도와서 하고 있고요.
다행히 날씨가 적당히 바람이 있고 다른날보다 덜 더웠다. 날씨한테도 감사할 뿐이네요.
산소 주변까지 전체적인 벌초 작업은 하지 못했지만 봉오리만 다듬어도 깔끔해진 느낌에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우린 벌초전에 늘 '머리카락 다듬어 드릴게요.', 다듬고 나서는 '머리 시원해지셨죠?'라고 말을 해요.
대답은 없지만 '정말 시원하다. 고맙다'고 하셨을 듯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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