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해야 상대가 안다. 내 마음을 표현하니 선물이 생겼다.
4월 29일, 어느새 한달이 지난 내 생일
생일이 될 무렵이면 유난히 엄마 생각이 더 나서 약간의 우울모드가 되다보니, 미역국도 끓여먹기도 하고 그냥 지나가기도 한다.
남편도 아들들도 울 집 남자들이 아직 미역국을 끓인 줄 모른다.
시늉도 안한다. 급 슬프다.
남편이 본인 약속이나 운동을 안가고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면 그나마 다행.
최근 몇 년 코로나와 함께 외식도 어려웠지만 이상하게 내가 아퍼서 '나중에 밥먹자'란 말만 남기고 사라졌던 내 생일.
올해는 소소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자 달력에 크게 동그라미를 치고 생일이라고 적어놨다.
가족들이 기억하라고.

그러다 생일이 가까워오던 4월의 어느날 새벽 줌수업을 하는 캡잔시514에서 우연히 생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나도 이야기를 하며 달력에 표시해 두었다고 말했다.
70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의 고문이신 옥희님이 '그러면 안돼. 말을 해야 상대방이 알지. 그리고 내가 평소 갖고 싶은것이 있었다면 그걸 식구들보고 해달라고 구체적으로 말로해.'라고 알려주신다.
그냥 선물이 받고 싶다거나. 외식을 하고 싶어가 아닌 '어떤 선물이 받고 싶어.' 또는 '어떤 음식을 먹고 싶어.', '어디를 가고 싶어.' 등등 구체적으로 말해줘야 듣는 상대방도 몰해야 할지 고민을 안하니 편하게 준비 할 수가 있다고 알려주신다.
그래서 바로 실행에 옮겨봤다.
우선 일본에 잠시 다니러간 둘째 아들 귀국일이 다가오니 디올 향수를 사다달라고 말했다.
갑자기 나도 향수를 뿌리고 싶어졌다.
이것도 옥희님이 울 캡잔시 멤버들에게 나이가 들어도 나를 가꿔야 한다면 집에 있어도 화장을 하고 향수 한방울 정도는 뿌려주라고 말해 주셨던 부분이다.
큰아들보고는 갱년기에 도움되는 영양제를 막내딸은 대학생이고 지방의 기숙사에 있으니 나중에 돈 벌면 챙겨달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에게는 실반지를 받고 싶다했다. 큰 반지보다 실반지 몇개를 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으로 말을 하고 표현한 선물들이 생일이 지나서까지 하나씩 도착이 되었다.
역시 말을 해야 상대가 아는게 맞다.
말을 안하고 알아주기만 하면 알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도 그러려나? 난 그냥 묵묵히 내 할일 하면서 알아주기를 바라는 쪽인것 같았다.
하지만 이젠 배웠다. 배웠으니 내가 변해햐지. 말을 해야지...
말을 하고 표현을 하니 선물이 많이 생겼다.
말하고 표현한다는게 사실 쉬운것만은 아니다. 성격에 따라서 더 그렇다.
이번에 표현을 할 수 있게 알려주신 우리 캡잔시514의 고문 옥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
모든 도전과 실행이 필요하다. 시작이 중요하다.



작은 아들이 면세점에서 사온 디올 향수.
향수를 잘 모르지만 전에 디올 미니 향수를 선물 받았을때 향이 좋았던 기억에 부탁했는데 마음에 쏙 든다.


남편한테 부탁했던 실반지...
행사가 끝나고 피곤한 몸에 반지를 끼고 사진 찍어보니 손은 붇고, 이뿌다는 소리 듣던 내 손이 이젠 나이들었음이 나타나네. 세월을 어찌 막으랴~~


큰아들한테 부탁했던 건 갱년기와 만성피로로 늘 힘들어하는 나를 위한 '화애락 큐'와 '화애락이너제틱'을 말했다.
큰아들이 어버이날 선물겸 한약을 주문한게 있다고 하여 만성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화야락이너이너제틱'만 주문하고 '화애락 큐'는 내가 직접 따로 주문했다.
선물은 고맙지만 아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닌것 같아서다. 홍삼원 화애락 제품이 나와 잘 맞고 좋지만, 사실 가격이 좀 부담이 된다.

큰아들이 사준 화애락이너제틱. 젤리타입이다.
아들이 어버이날 겸 따로 주문했다던 한약은 경옥고였다.
한약을 잘 먹어서인지 인삼향과 꿀향이 나는것이 쓰지않고 달다.
건강을 챙겨준 아들~~ 고마워~~
잘먹고 건강 잘 챙길께~~~


우는 아이에게 떡을 하나 더 준다는 말과 같다고 해야 할까?
어쨋든 말로 표현하니 생긴 생일 선물에 나는 만족한다.
생일을 챙겨준 남편, 울 아들들 정말 고마워~~~
사랑해~~
